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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elanc.holic

작별

by 김한준 2009. 3. 8.

2009년 3월 8일


의식을 잃은 1년여 전, 누구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던 때에

'왕고모부, 설날에 윷놀이 해야죠. 같이 사진 찍으셔야죠'

하는 내 얘기에 귀를 기울이시고 나를 향해 손을 뻗어주신 고모부께서

환하게 웃는 사진 한 장만 남기고 세상과의 작별을 고하셨다.

태어나면서 생겨나 지금까지 이어온 길고 긴 인연

그 중 하나가 이렇게 끝을 맺었다.

병상에 누워계신동안 하시고 싶은 말이 참 많았을텐데...

하늘 나라에선 지금까지 풀지못한 이야기 보따리를 푸실 수 있으리라.

편히 쉬세요-